싻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가 하면 곧 열매가 맺어지고 여물면 떨어지고 그러면 또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가 겨울 내내 기다리다가 봄이 되면 다시 시작하는 꽃나무,


그런데 비하면, 인간은 한 번 살다 가 버리면 그만 이라는 관념 때문에 그러한 꽃나무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.

꽃나무들 같이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면,

지금까지 사는 동안 후회된 일을 아니 할 수도 있을 것 같고,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, 사랑하지 못 했던 사랑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고, 베풀지 못 했던 자비도 베풀 수 있을 것 같고, 용서하지 못 했던 것도 능히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데----

이제 며칠 안 있으면 이 해도 다 지나가는데 그냥 허전하기만 하는가?
새해에 다짐했던 일들을 들춰볼 필요도 없다.  아무런 변화도 없었으니까.


꽃나무와 다르니까. 다시 태어날 수 없으니까 라고 자위를 하기에는
너무 억울하지 않은가? 너무 태만하지 않은가? 너무 멍청하지 않은가?


깨닫고 보니,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그들에게만 주어진 기회가 아니다!
우리 인생도, 매 일 매 주일 아니 매 달은 아니드라도 매 년 만큼은 다시 태어나 보라고 주어진 기회가 아닌가! 그 것을 깨닫지 못 했을 따름이지.


그 동안의 화려했던 자만도, 풍성했던 뽐냄도, 하늘 푸른 줄 모르고  혈기 왕성하게 뻐치던 온갖 좋지 않은 생각들을 이 한 겨울 동안에 다 털어내 버리고 오는 새 봄엔 새롭게 시작해야겠다.

 
기분이 좋다!